인천 형사·이혼전문 법률사무소 해밀
케빈스페이시 성추행 일지 본문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발을 저는 주인공으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프랭크 언더우드를, 그리고 아메리칸 뷰티와 네고시에이터, 슈퍼맨 리턴즈 등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는 2017년 10월 경 배우 앤서니 랩이 자신이 14살이던 1986년 당시 20대에 불과했던 케빈스페이시가 자신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습니다.
미국 연예계를 뒤집어놓은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행 폭로 이후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성범죄 관련 피해자들이 하나둘 폭로가 이어지자 앤서니 랩도 용기를 내어 폭로를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 대처방법을 몰랐고 무명배우인 케빈 스페이시를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거라 믿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페이시가 점점 유명세를 타고 끊임없이 전파를 통해 그의 모습이 보이자 고통에 참을 수 없어 90년대 후반부터 지인들에게 사실을 알렸다고합니다.
같은 날 케빈 스페이시는 SNS를 통해 사과물을 올리고 자신이 게이임을 인정했는데요. 30년전 앤서니 랩을 성추행한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사과하고 싶으며 그동안 부정해왔던 게이설을 인정해 커밍아웃합니다.
당시 이 사과문과 커밍아웃은 미국민들을 들끓게 했습니다. 성추행 한 사실을 술에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사과문도 논조 자체도 논란이지만 성추행 사건을 커밍아웃으로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냐며 비판을 받았습니다.
사실 고커 미디어처럼 공신력 없는 가십성 매체에서 그의 성추행 사례들을 보도하긴 했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일반인들의 증언도 이어졌지만 루머로만 치부되어 끝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배우 앤서니 랩을 필두로 연예게 종사자들의 성추행 폭로에 동참하며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죠.
이 사건이 터지고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즌 6에서 끝낼 것을 발표했고 케빈 스페이시와의 공식적인 관계를 완전히 차단했으며 시즌 6의 촬영은 중단 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시즌 6는 케빈이 출연하지 않고 작품 내에서 사망하는 방향으로 각본이 수정됐습니다.
이에 하우스 오브 카드 스태프들의 폭로도 이어졌는데, 케빈이 불쾌한 접촉을 일삼아 스태프들이 제작진에 피해 사실을 전달했지만 제작진은 배우와 해당 스탭이 같은 장소에 있지 못하게하는 소극적 조처만 내렸습니다.
케빈의 일탈이 알려지며 넷플릭스는 3900만불 가량의 비용손실을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폭로
앤서니 랩에 이어서 오버나이트를 연출한 영화감독 토니 몬태나, 무명의 남자 제보자, 아카데미 수상 배우 리처드 드레이퍼스의 아들, 전직 보스턴 TV 뉴스 앵커 헤더 운루의 아들,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의 전 사위 아리 벤 등이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그들은 모두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나이였습니다.
이 폭로가 이어진 후 케빈 스페이시는 촬영중이거나 개봉예정이었던 모든 작품에서 퇴출 당합니다. 미국 작가 고어 비달에 대해 다룰 예정이던 영화 고어에서는 주조연 캐스팅을 모두 마쳤음에도 제작이 취소가 되었고 이미 촬영을 마쳤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에서 진 폴 게티를 연기했지만 제작진은 그의 촬영분을 모두 폐기하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캐스팅을 고체했습니다.
2018년 4월, LA 지방 검찰에서 케빈의 성폭행 혐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는데 해당 혐의는 1992년 벌어진 사건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 개봉한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은 개봉 첫날 단돈 126달러 (한국 돈 약 14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굴욕을 맛보았습니다.
케빈의 무죄주장
그리고 케빈은 2018년 12월, 자신의 SNS에 "Let me be frank (솔직하게 말할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나는 내가 저지르지 않은 일의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 여러분들에게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Let me be frank"는 하우스오브카드에서 케빈이 굉장히 자주 하던 대사죠.
사람들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감정의 격랑을 타는 케빈의 모습을 지켜보며 '퍼포먼스'라고 단정지었고 자신의 무고함을 알리는 목소리라기보다는 과장된 연기를 하는 배우 같다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초 열린 공판에서 그의 법률팀은 공식적으로 무죄를 주장합니다.
미국의 성추행범 처벌
한국은 술에 취했다거나 우발적이었다라는 요소들을 참작하여 양형하곤 합니다만 미국에선 자발적으로 마신 술이나 약물로 인하여 성범죄를 저질렀다고해도 형량을 감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은 성범죄를 저지를 때 납치를 했는지, 고문이나 상해를 입혔는지, 주택을 침입했는지, 약물을 사용 했는지, 피해자가 14살 이하인지, 무력이나 무기를 사용했는지를 보아 형량을 정합니다.
각 주마다 형량은 다르지만 워싱턴의 경우 성범죄를 총 다섯단계로 구분합니다.
(1)성폭행 (2)성추행 (3)~(5)성추행으로 나누는데, 3단계부터 5단계까지는 경범죄로 180일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불 이하의 벌금형을 내립니다.
워싱턴 주의 판례를 살펴보면
1.와인바에서 피해자의 엉덩이 만짐 - 벌금 1000달러 또는 구류 180일 (초범일 경우 벌금형)
2.호텔방에서 피해자의 엉덩이 만짐 - 벌금 1000달러 또는 구류 180일 (초범일 경우 벌금형)
3.피해자 앞에서 알몸노출 - 벌금 300달러 또는 실형 90일
정도로 경범죄에 대해선 무겁게 처벌하지 않는 사실을 알 수있습니다. 피해자의 신체를 만지는 행위는 케빈 스페이시의 혐의 내용과 비슷한데요. 어찌보면 죄를 인정할 경우 한국에서보다 더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형 순차집행을 따른다면?
하지만 케빈의 경우 성추행 사실이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형 순차집행'제도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각각의 범죄에 대해서 독립적으로 보고 처벌을 통합하여 집행하기 때문에 상상이상의 높은 형량을 받는 범죄자들이 많습니다.
케빈의 경우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현재는 계속해서 혐의가 늘어가 6개의 성추행 혐의를 받고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들어 아동음란물을 온라인상에서 다운로드 받은 조지아 방송사 CEO는 징역 100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벌금 50만원이나 100만원으로 끝날 수도 있을 일입니다.
한국이었다면
한국에서, 한국의 배우가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대중의 심판을 받을지언정 법적 처벌은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 케빈이 혐의를 받았던 앤서니 랩의 경우 1986년에 일어나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이고 나머지 혐의들도 모두 '썰'로만 그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에 미국민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듯 하지만 아직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병진, 이진욱의 사례가 있었고 케빈의 경우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만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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